
디지털 장례 플랫폼은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뛰어넘어 다양한 사용자가 고인을 추모할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장례문화의 중심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 디지털 추모 공간은 대부분의 감정 전달을 ‘소리’에 의존하고 있다. 고인의 마지막 음성 메시지, 유족의 낭독 영상, AI 복원 목소리, 종교적 기도 낭송, 배경 음악 등은 모두 청각 기반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감정의 핵심은 청취를 전제로 설계된다. 이 상황에서 청각장애인은 사실상 플랫폼에서 소외된 존재가 된다. 단순한 자막 제공으로는 말투의 떨림, 억양의 감정, 정서의 미묘한 깊이를 담아낼 수 없기 때문이다. 디지털 장례가 진정한 의미에서 모두를 위한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감정 UX 설계가 필수적이다. 본 글에서는 청각 정보를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