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누구에게나 예고 없이 찾아오지만, 그 뒤를 감당하는 비용은 개인과 가족에게 너무도 무겁게 다가온다. 특히 갑작스러운 사망이나 경제적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장례 비용은 감정적 고통 외에도 재정적 위기를 동반한다. 최근 디지털 장례 플랫폼의 확산과 함께 등장한 ‘온라인 장례비 크라우드 펀딩’은 바로 이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기술 기반의 사회적 대응이다. 이 시스템은 단순히 돈을 모으는 기능을 넘어, 공동체의 애도를 공유할 수 있는 책임의 구조로 전환한다. 더 이상 장례는 가족만의 부담이 아닌, 관계망을 통해 함께 감당하는 사회적 의례로 재구성되고 있다. 본 글에서는 디지털 장례 환경에서 크라우드 펀딩이 어떻게 작동하며, 그 안에 포함된 사회적 의미와 윤리적 과제는 무엇인지 상세히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