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시대, 애도는 물리적 경계를 넘어 확장되고 있다죽음은 인간 존재의 보편적인 경험이지만, 그에 대한 반응은 시대와 기술, 문화에 따라 급격히 달라지고 있다. 특히 전 지구적으로 이주와 분산이 보편화된 시대, ‘장례’는 더 이상 물리적 장소에만 의존할 수 없는 제의가 되었다. 국경 밖의 가족, 고국을 떠난 이민자, 전 세계에 흩어진 디아스포라 공동체는 더 이상 장례식 현장에 직접 참석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애도를 포기하지 않는다. 그들은 디지털 공간을 통해 고인을 기억하고, 감정을 공유하고, 추모를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디지털 장례는 물리적 거리의 한계를 해소하고, 새로운 형태의 글로벌 애도 문화를 탄생시켰다. 특히 온라인 추모관, 실시간 스트리밍 장례식, 다국어 번역 조문 시스템 등은 이민자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