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가 디지털에서 애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장례문화는 기술의 발전과 함께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오프라인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아도 온라인 추모관에 글을 남기고, 고인의 SNS에 댓글을 남기며, 유튜브 추모 영상을 통해 애도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팬덤 문화에서도 디지털 애도는 활발하다. 실시간 스트리밍 장례식, 메타버스 헌화 서비스, AI 고인 챗봇까지 등장하며, 디지털은 죽음을 기억하는 또 다른 공간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디지털 기반의 추모 방식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애도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디지털 애도는 분명 새로운 표현의 통로지만, 동시에 또 다른 형태의 사회적 배제와 단절을 만들어내고 있다. 인터넷 접근성이 낮거나, 디지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