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예인의 죽음은 한 개인의 사망을 넘어, 그를 사랑하고 지지했던 팬들에게는 공적 상실(public grief)의 순간으로 다가온다.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소식일 수 있지만, 오랜 시간 정서적으로 연결돼 있던 팬들에게는 그것이 실제 가족의 죽음처럼 다가올 수 있다. 이러한 감정적 충격은 과거에도 존재했지만, 최근 들어 추모의 방식과 양상이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바로 ‘디지털 장례’라는 새로운 추모 문화의 확산 때문이다. 특히 K-POP이나 배우 팬덤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활동은, 연예인의 사망 이후 팬들이 자발적으로 고인을 추모하고, 디지털 공간에 기억을 보존하며, 공감과 위로를 나누는 장례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전통적 장례가 가족과 지인을 위한 사적인 의례였다면, 디지털 장례는 팬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