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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외 희귀 질환인 메타크로마틱 백질이영양증(MLD) 환자의 황산화지질 축적과 신경 기능 보존 전략서론
    국내외 희귀 질환 정보 2025. 8. 31. 15:00

    메타크로마틱 백질이영양증(MLD, Metachromatic Leukodystrophy)은 희귀 유전성 대사 질환으로, 아릴설파타아제 A(ARSA) 효소 결핍으로 인해 발생한다. 이 효소는 황산화지질을 분해하는 역할을 담당하는데, 결핍이 생기면 뇌와 말초 신경에 황산화지질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된다. 그 결과, 신경세포를 감싸고 있는 미엘린이 손상되어 신경 탈수초화(demyelination)가 진행된다. 미엘린은 전기 신호를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절연체 역할을 하기 때문에, 손상되면 신경 신호가 느려지고 신경 기능이 점차 소실된다.

    국내외 희귀 질환 메타크로마틱 백질이영양증(MLD) 환자의 황산화지질 축적과 신경 기능 보존 전략서론

     

    MLD는 전 세계적으로 인구 4만 ~16만 명당 1명 정도로 발생하는 희귀 질환으로 보고된다. 발병 연령에 따라 영아형, 청소년형, 성인형으로 나뉘며, 각각의 유형에 따라 증상과 예후가 달라진다. 가장 흔한 유형은 영아형으로, 보통 생후 1~2세 사이에 발병하여 보행 지연, 근육 약화, 발달 지연, 경직, 발작 등을 보인다. 영아형은 더욱 빠르게 진행하고 예후가 나쁜 반면, 성인형은 상대적으로 늦게 시작되지만 점진적으로 악화한다. 현재까지 근본 치료는 없으나, 조혈모세포 이식(HSCT), 효소 대체 요법(ERT), 유전자 치료 같은 발전적 치료 전략이 연구되고 있다.

     

     

    발병 기전과 황산화지질 축적 과정

    MLD의 핵심 병인은 ARSA 효소의 결핍이다. 정상적으로 이 효소는 황산화지질을 분해하여 뇌와 말초 신경에서 지질 항상성을 유지한다. 그러나 효소가 부족하면 황산화지질이 뇌와 척수, 말초 신경에 비정상적으로 축적된다. 이 축적된 지질은 신경세포와 지지세포에 독성을 일으키며, 결국 미엘린 형성이 억제된다.

    이에 따라 광범위한 탈수초화가 진행되면서 신경 신호 전달이 심각하게 방해된다. 환자는 초기에는 보행 불안정, 집중력 저하, 언어 지연 등을 보이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경직, 발작, 치매와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 특히 청소년형에서는 학령기에 학습 능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학교생활이 불가능해지는 경우가 많다. 성인형은 상대적으로 천천히 진행되지만, 결국 운동 기능과 인지 기능이 모두 저하된다.

    병리학적으로는 신경 조직에서 메타크로마틱 염색 반응을 보이는 황산화지질 침착이 특징적으로 관찰된다. 이는 진단 시 중요한 소견으로 활용된다.

     

    임상 양상과 진단 과정

    MLD는 발병 시기에 따라 세 가지 주요 아형으로 분류된다.

    유형 발병 시기 환자 비율 주요 증상 진행 및 예후
    영아형
    (Late-infantile
    form)
    생후
    1~2세
    전체 환자의
    약 50~60%
    보행 지연, 근육 약화, 발달 지연, 발작 빠르게 진행, 대부분 수년 내 사망
    청소년형
    (Juvenile form)
    4~12세 전체 환자의
    약 20~30%
    보행 장애, 학습 능력 저하, 행동 변화,
    인지 저하
    서서히 진행, 청소년기~성인 초기에
    심각한 신경 장애
    성인형
    (Adult form)
    청년기 이후 전체 환자의
    약 15~20%
    정신과적 증상(우울, 성격 변화),
    점진적 운동 장애, 치매
    진행 속도 느림, 성인기 후반에
    신경 기능 소실

     

    진단은 임상 증상과 가족력을 고려하고, 신경학적 검사와 영상학적 평가를 통해 진행된다. MRI에서는 광범위한 백질 병변이 관찰되며, 신경전도검사에서는 탈수초화 소견이 나타난다. 가장 중요한 진단법은 ARSA 효소 활성 검사ARSA 유전자 검사이다. 일부 환자에게서는 유전자 이상이 확정되지 않더라도 효소 활성 저하가 확진에 충분한 단서가 된다.

    감별 진단으로는 크라베병, 알렉산더병, 아드레노백질이영양증 같은 다른 백질이영양증이 있으며, 각각의 병리학적·분자유전학적 검사로 구별된다.

     

    치료 전략과 신경 기능 보존 방법

    현재까지 MLD의 근본 치료제는 없지만, 증상 진행을 늦추고 신경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한 치료 전략이 적용된다.

    조혈모세포 이식(HSCT)은 발병 초기, 특히 증상이 뚜렷해지기 전에 시행했을 때 가장 효과적이다. 이식된 조혈모세포는 정상적인 효소를 생산해 뇌와 신경으로 이동하여 일부 탈수초화를 억제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이미 진행된 환자에게서는 효과가 제한적이므로 조기 진단이 필수적이다.

    효소 대체 요법(ERT)은 외부에서 ARSA 효소를 공급해 신경 조직 내 황산화지질 축적을 줄이는 방법이다. 현재 여러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며, 뇌혈관장벽을 넘어 효소를 전달하는 기술 개발이 관건이다.

    유전자 치료는 환자의 세포에 정상 ARSA 유전자를 주입해 효소 활성을 회복시키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바이러스 벡터를 이용한 유전자 치료가 소아 환자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는 보고가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환자의 예후를 크게 바꿀 수 있는 발전적 치료 전략으로 평가된다.

    증상 조절을 위한 대증 요법도 중요하다. 항경련제를 통한 발작 조절, 물리치료와 작업치료를 통한 운동 기능 유지, 언어치료를 통한 의사소통 기능 보완이 필요하다.

     

    장기 관리와 가족 지원

    MLD 환자의 장기 관리는 통합적 협력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신경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영양학, 심리상담 등 다양한 분야가 함께 환자를 지원해야 한다.

    환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운동 능력, 학습 능력, 인지 기능이 저하되므로, 환자 개인에 맞춘 장기적 재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물리치료는 관절 변형 예방과 균형 유지에 도움이 되며, 작업치료는 일상생활 기능을 최대한 유지하도록 지원한다. 또한 심리 상담과 사회적 지원 프로그램은 환자와 가족의 정서적 부담을 완화하는 데 필수적이다.

    가족은 환자의 진행성 증상으로 인해 돌봄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의료진은 질환 경과와 관리 목표를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 국가 차원의 희귀질환 등록제와 지원 제도는 환자와 가족이 장기적인 치료와 돌봄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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