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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외 희귀 질환인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환자의 난치성 다형 발작과 인지 저하 관리 전략
    국내외 희귀 질환 정보 2025. 8. 28. 15:00

    레녹스-가스토 증후군(Lennox-Gastaut Syndrome, LGS)은 소아기에 발병하는 대표적인 난치성 뇌전증 증후군으로, 발작 양상의 다양성과 뚜렷한 뇌파 이상, 그리고 인지 저하가 함께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질환은 전체 소아 뇌전증 환자의 약 1~2%를 차지하며, 전 세계적으로 인구 10만명당 2~5명 정도에서 발생하는 희귀 질환으로 보고된다. 발병 연령은 주로 3~5세 전후로, 일부는 영아 연축(West 증후군)에서 이행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국내외 희귀 질환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환자의 난치성 다형 발작과 인지 저하 관리 전략

     

    LGS 환자의 가장 큰 임상적 특징은 난치성 다형 발작이다. 전신 긴장-탈력 발작, 무긴장 발작, 근간대 발작, 부분 발작 등 다양한 발작 유형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며, 항경련제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발작이 잦고 형태가 다양하기 때문에 낙상, 외상, 사회적 제약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또한 특징적인 뇌파 소견인 느린 극서파 복합(slow spike-and-wave complex)이 동반되며, 이는 진단적 단서가 된다.

    인지 저하와 발달 장애도 중요한 문제다. 환자는 소아기부터 학습 능력, 언어 발달, 사회성 발달에서 지연을 보이며, 성장 과정에서 지능 저하와 행동 문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LGS는 단순히 발작만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신경 발달과 삶의 질 전반을 고려해야 하는 복합 질환이다.

     

    발병 기전과 임상 양상

    레녹스-가스토 증후군의 원인은 다양하며, 절반 정도는 뚜렷한 원인이 확인되지 않는다. 확인되는 원인으로는 출산 전후 뇌손상, 기형성 뇌병변, 뇌염, 외상, 유전적 요인 등이 있다. 특히 영아 연축을 경험한 아동의 약 20~30%에서 LGS로 이행된다는 보고가 있어, 영아기 뇌전증과의 연속성이 강조된다.

    임상적으로는 다형 발작이 핵심이다. 무긴장 발작은 갑작스러운 근력 상실로 환자가 넘어지게 하며, 이는 두부 외상 같은 2차 합병증 위험을 높인다. 근간대 발작은 반복적 근육 경련을 일으키고, 전신 긴장 발작은 의식 소실을 동반한다. 이러한 발작이 하루에도 여러 차례 발생하기 때문에, 일상생활과 학습 참여가 심각하게 제한된다.

    또한 환자의 80% 이상에서 인지 저하가 동반된다. 이는 반복적 발작, 뇌파 이상, 뇌 발달 지연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행동 문제와 자폐 스펙트럼 증상, 집중력 저하, 과잉행동 등도 흔히 나타나며, 일부 환자는 청소년기 이후 정신 질환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러한 임상 양상 때문에 LGS는 뇌전증 중에서도 가장 관리가 까다로운 증후군 중 하나로 꼽힌다.

     

    진단 과정과 감별 진단

    LGS의 진단은 발작 양상, 뇌파 검사, 임상 발달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뇌파검사에서는 전형적으로 느린 극서파 복합이 나타나는데, 이는 주로 1~2.5Hz 주기의 전신적 서파와 뾰족파가 결합된 형태다. 수면 중에는 전신 다극서파 활동이 관찰되며, 이는 진단에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된다.

    MRI는 구조적 뇌병변을 확인하는 데 사용되며, 일부 환자에게서는 대뇌 피질 이형성증, 저산소성 뇌손상 흔적이 발견되기도 한다. 유전자 검사는 최근 들어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특히 SCN1A, CHD2 같은 유전자 변이가 보고되고 있다.

    감별 진단으로는 레녹스-가스토 증후군과 유사한 난치성 뇌전증 증후군, 예를 들어 드라베 증후군, 미토콘드리아 뇌병증, 뇌성마비 관련 간질이 있다. 그러나 발작의 다형성, 특징적인 뇌파, 발달 지연이 함께 존재할 경우 LGS로 진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발작 조절을 위한 치료 전략

    레녹스-가스토 증후군은 난치성이기 때문에, 단일 약물로 발작을 조절하기 어렵다. 따라서 여러 약물을 병용하거나, 약물 외 보조 요법을 함께 활용해야 한다.

    가장 흔히 사용되는 약물은 발프로산(Valproate), 라모트리진(Lamotrigine), 토피라메이트(Topiramate)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루피나마이드(Rufinamide), 클로바잠(Clobazam) 같은 약물이 효과를 보이며 국제적으로 승인되었다. 일부 환자에게서는 카나비디올(CBD)이 발작 빈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약물 치료로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경우, 케톤 식이요법이 고려된다. 이는 고지방·저탄수화물 식단으로 뇌 대사를 변화시켜 발작 억제 효과를 나타낸다. 또한 미주신경자극술(VNS)이나 뇌량 절제술 같은 신경 외과적 치료도 난치성 환자에서 발작 빈도를 줄이는 데 사용된다.

    중요한 점은 발작의 완전한 소실이 어렵더라도, 발작 빈도와 강도를 줄여 낙상 위험과 신경 발달 저하를 최소화하는 것이 치료 목표라는 것이다.

     

    인지 기능 보호와 장기 관리 전략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환자의 치료는 단순히 발작 조절에 국한되지 않고, 인지 기능 보호와 발달 지원이 병행되어야 한다. 환자는 성장 과정에서 지적 발달 지연, 언어 장애, 학습 능력 저하를 경험하므로, 조기부터 발달 재활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언어치료와 작업치료는 소통 능력과 학습 참여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물리치료는 균형 훈련과 근력 강화로 낙상 위험을 줄인다. 특수 교육 프로그램은 환자의 인지 수준에 맞춘 학습을 제공하며, 사회적 기술 훈련은 또래와의 상호작용을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

    가족 지원도 핵심이다. 보호자는 환아의 반복 발작과 발달 지연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하므로, 의료진은 예후와 치료 목표를 명확히 설명하고 정서적 지지를 제공해야 한다. 최근 연구에서는 LGS 환자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항경련제, 면역조절제, 유전자 치료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발전적 치료 전략이 발작 조절과 인지 보호에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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