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장례라는 개념이 이제 특정 국가의 기술적 시도에서 벗어나, 국경을 넘는 글로벌 장례문화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과거 장례문화는 물리적 공간과 가족 중심의 공동체 의례에 한정되었지만, 현재는 고인의 디지털 자산, 온라인 추모 공간, AI 기반 복원 콘텐츠 등이 전 세계에 퍼지면서 새로운 과제를 낳고 있다. 고인이 생전에 사용하던 SNS, 이메일, 클라우드 계정 등은 사망 이후에도 그대로 유지되는 경우가 많으며, 그 소유권과 접근 권한은 플랫폼에 따라 달라진다. 문제는 이러한 디지털 유산이 국가 간에 분산되어 있다는 점이다. 특히 국제 플랫폼(구글, 페이스북, 메타 등)이 보유한 사망자 데이터가 어느 국가의 법률을 따르느냐, 유족이 해당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권리를 어떻게 보장하느냐는 복잡한..